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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한, 에르메스의 1억원 짜리 가방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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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럭셔리(luxury·사치품) 회사가 아닌 품질 지상주의 기업입니다. 남들이 매년 목표 성장률, 이윤 같은 '숫자'를 내세울 때, 우린 '품질'만을 강조합니다. 품질과 가격은 절대 타협할 수 없습니다. 덕분에 최상급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74년 역사의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의 패트릭 토마(Thomas·65) 회장을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 포부르 생토노레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났다. 2006년부터 에르메스 회장을 맡은 그는 이사회에서 '이윤'이란 단어를 빼고 '품질'을 집어넣기로 유명하다.
에르메스의 토마스 페트릭 회장

그는 "다른 명품 브랜드가 휘청대던 불황에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숫자를 버리니 오히려 기업 가치가 몇 배로 뛰었다"고 말했다.

토마 회장은 에르메스의 높은 브랜드 이미지 비결과 관련, "사람을 가장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기계와 첨단 장비 시대라 하지만 결국 기업은 사람들이 움직입니다. 조직원들이 1등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매년 회장과 직원들은 대륙별로 3박4일 정도의 워크숍을 갖고 기업 가치에 대해 공유하는 한편, 퇴직자들에게도 사유서를 받아 힘들었던 점과 조직에 대해 아쉬웠던 점, 개선점에 대해 얘기를 듣는다.

"임직원 간 불신과 패배주의가 생겨나는 순간, 기업이 와해하는 건 불 보듯 뻔합니다. 출근하고 싶은 회사, 애인 같고 부모 같은 버팀목이 되는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그런 조직 문화가 에르메스를 키웠다고 봐요."

에르메스는 매년 초 '올해의 테마'를 정해 그해 비전을 제시한다. 올해는 '우리 시대의 장인(contemporary artisan)'으로 장인의 노고를 상기하면서 대접하자는 것이다. 에르메스엔 가죽 장인(2000여명)을 포함해 3000여명의 장인이 있다. 한국인도 2명 있다.

토마 회장은 "장인이 만든 가방도 장인, 총괄 장인, 세일즈 디렉터의 3차 검수를 거쳐야 하고, 중간에 아주 작은 흠이라도 발견되면 1억원짜리 가방도 폐기처분한다"고 말했다. 장인마다 각자 식별 코드를 자기가 만든 가방에 찍기 때문에 담당 장인이 평생 책임지고 물건을 수리해 준다고 했다.

그는 "품질을 강조하니 이윤은 절로 따라왔다"며 "주식 시장에 상장된 1993년부터 지금까지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의 주가(株價)가 6배 상승한 데 비해, 에르메스의 주가는 35배나 뛰었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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